1. 영화 개요 (시대적 배경, 감독, 등장인물)
인조와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가미한 팩션 영화입니다.
감독 : 안태진 (왕의 남자 조연출, 디지털 다세포 소녀 연출)
천경수 역 : 류준열
인조 역 : 유해진
이형익 역 : 최무성
최대감 역 : 조성하
만식 역 : 박명훈
소현세자 역 : 김성철
소용 조씨 역 : 안은진
강빈 역 : 조윤서
2. 영화 줄거리
경수는 장님이지만 침술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그는 이형익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궁궐로 들어갔습니다. 그 무렵 청나라에 인질로 잡힌 소현세자는 8년 만에 귀국했습니다. 인조는 아들을 보고 기뻐하면서도 한동안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였습니다. 그가 진실을 말하려다 보니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 그의 생명이 위태로워집니다. 아들이 죽은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는 세자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려고 합니다.
그때 천경수가 호흡과 발걸음 등 소리를 듣고 유추해 병명을 제대로 맞춥니다. 천경수는 바로 입궐 명령을 받고 동생은 자신을 두고 가는 형의 입궐을 아쉬워합니다. 천경수는 달포 뒤엔 돌아와 집에서 궁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니 조금만 참으라고 달랩니다.
당직을 서는 천경수와 만식. 불을 끄고 만식이 잠이 드는데 천경수는 눈이 보이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사실 천경수는 낮에 아예 앞을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제한적으로 앞을 볼 수 있는 완전 맹인이 아닌 주맹증 이었습니다. 영화 제목이 올빼미인 이유도 여기서 기인하죠. 그렇지만 천경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인조는 소현 세자를 마중 나옵니다.
청나라에서 사신이 오고 사신은 통역이 가능한 소현 세자에게 칙서를 읽으라고 시킵니다. 소현 세자는 왕이 무릎을 꿇었는데 아들인 자신이 감히 서서 읽을 수 없다며 거절하지만, 사신이 청나라 황제의 명을 거부하는 걸로 알겠다며 강력하게 대응하자 어쩔 수 없이 읽습니다.
내용은 수년 전 남한산성을 들먹이며 인조를 폐위 시키고 아들을 왕위에 올릴 수 있었지만 봐주겠다는 굴욕적인 내용이었고, 인조는 분을 삭입니다.
인조와 소현 세자는 따로 만나 대화를 하는데 소현 세자는 청과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야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인조는 명에 충성할 것이라고 하여 둘의 갈등은 깊어집니다.
천경수는 소현 세자의 명에 따라 홀로 침을 놓게 되고 이 과정에서 주맹증임을 들키게 됩니다. 소현 세자는 안 보인다고 감고 살면 되겠냐며 그럴수록 더욱 눈을 뜨고 살아야 한다며 확대경을 주고 둘은 친분을 쌓습니다.
천경수는 눈이 보이지 않는 소경으로 양민들 사이에서 침을 놓으며 살아가고 있는 침술사입니다. 부모님이 없고 병이 있는 동생의 약 값을 대기 위해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 궁에서 이형익이 내려와 궁으로 데려가기 위한 내의원을 뽑기 위해 양민 의원들을 테스트합니다. 실로 진맥을 본 의원들은 환자의 병을 아무도 제대로 알아맞히지 못하고 실망한 이형익은 돌아가려고 합니다.
천경수는 계획대로 병을 고친다는 핑계로 인조의 오른손을 마비시킵니다. 인조가 왼손으로 글씨를 적고 옥새의 도장을 찍으려다가, 이형익이 들이닥쳐 말립니다. 이형익은 천경수가 도망간 사건 현장을 조사하다 지팡이로 짚은 자국을 보고 천경수가 목격자인 걸 알았기 때문이죠.
인조는 옥새를 찍지 않고 문서를 폐기하려 하는데 천경수는 모든 움직임을 막는 혈에 침을 놓고, 인조가 마비된 사이 옥새를 찍고 문서를 들고 도망칩니다. 겨우 병사들도 따돌리고 최대감에게 문서를 주고 가려다 원손의 방에 가고 거기서 침을 놓으려는 이형익을 발견합니다.
결국 최대감도 타협을 받아들이고, 인조와 최대감은 세자는 병으로 죽은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천경수는 넋이 나간 채로 다 보았다고 되뇌이며 어떻게 아비가 아들을 죽일 수 있냐고 합니다. 인조는 칼을 휘두르며 거짓말을 한다고 발악하고 사람들은 그런 인조를 경멸하듯 쳐다봅니다. 그리고 강빈은 끝내 누명을 벗지 못하고 일족과 함께 처형당하고 원손은 제주도로 유배되어 쓸쓸하게 죽습니다.
4년 후 천경수는 이름을 날리는 침술사가 되었습니다. 인조는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반쯤 정신병자가 되었습니다. 대신들은 또 저런다며 질려하고 천경수는 왕에게 침을 놓으러 궁으로 초대됩니다. 천경수는 침을 놓고 나오며 사인을 묻는 대신에게 전에 죽은 소현 세자와 같은 학질이라고 말하며 굳은 표정으로 궁을 나오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스릴러적인 요소를 내포한 사극임에도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 않게 흘러가는 데다, 전체적으로 몰입감을 끌어내는 전개가 장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극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류준열, 유해진 두 주연 배우가 각자 처음으로 맡아 보는 역할임에도 상당히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3. 영화 총평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스릴러적인 요소를 내포한 사극임에도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 않게 흘러가는 데다, 전체적으로 몰입감을 끌어내는 전개가 장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극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류준열, 유해진 두 주연 배우가 각자 처음으로 맡아 보는 역할임에도 상당히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작품의 주제는 '사회적 약자라고 해서 진실을 외면하며 살아야만 하는가'로 집약됩니다. 작품 내에서는 이를 인물의 입을 통해 다소 직설적으로 들릴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천경수는 세자와 원손에 감복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이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는 한편, 소현세자를 죽인 인물의 정체를 추리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면서 한편으로는 반전으로 다가오게끔 밑작업을 하는 부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영화가 급한 사이다급 전개만을 추구하다가 주인공의 감정선을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영화 전반부가 빈약했다면 천경수가 왜 세자와 원손에 저렇게까지 감정을 이입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졌을 것입니다.
올빼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연출로, 주맹증 침술사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주인공의 시선으로 장면을 구성하여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의 장면 대비를 극명하게 이끌어 냅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어두운 곳에서의 화면 구성에서도 관객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이 없도록 특유의 푸른빛 색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이 꺼져야 앞이 보인다는 설정 때문에 영화 내에서 불을 끄기 위해 다소 작위적인 요소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단점과 장점이 혼재하는 구간에서는 장점만을 스크린 전면에 내세우고 극대화시켜 어두운 곳에서의 명장면들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다만 이렇게 '장면'을 위해 개연성을 희생하는 부분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주맹증의 천경수가 너무 제약 없이 활보하는 것도 그렇거니 와 조선 왕실에서 상상도 못할 일을 수 차례 벌이지만 죽지 않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모습에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도달한 결말은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지만 반대로 그 무리수 때문에 감흥이 떨어진다는 감상도 존재합니다.